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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 시민과 도민에게 바치는 ‘복무일지’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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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7-11-20

▲  도정질문 <격론>이 많은 사람들의 지침서가 되고 마중물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이라는 이재준 의원.   © 이균 기자


의정활동 중 가장 설레게 한 곳은 바로 본회의장 단상

치열한 싸움 속에서 미흡하지만 합의했고 결정에 승복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더민주, 고양2)이 시민과 도민에게 바치는 ‘복무일지’를 냈다. 제목은 <격론 激論>이다. 지난 7년간 16번의 도정질문을 묶어 출간했다. 이 의원은 “논리와 논거가 충돌하고 이성과 현실이 격돌하는 현장에서 기록을 남긴다.”며 “다음에 올 사람들이 지금을 뛰어 넘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 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의원이란 자리는 수많은 민원과 집행부 감시역할로 시간이 빠듯함이 분명하다. 그 와중에 시간을 쪼개 7년간 도정질문을 정리했다. 높이 살만하다. 특히 믿고 뽑아준 유권자에게 도정활동을 보고하는 성실성. 박수 받을 만 하다. 책을 쓰면서 스스로 행복했다는 이 의원을 만나봤다.


세심한 정치 멋있는 정치 꿈꿔

경기도의회.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 경기도의 살림살이를 지키는 기관이다. 경기도 규모만큼 도의회 업무는 방대하다. 이곳에서 이재준 의원은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수백 건에 달하는 요구 자료를 분석하면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가 갈망하는 정치는 세심한 정치였다. 또 멋있는 정치였다.  
“어깨에 배낭을 메고 구두대신 단화를 신고 곳곳을 살피는 정치를 하고 싶었고, 특히 정치의 멋과 낭만도 부려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다루는 주제 하나하나가 경기도를 넘어 사회전반을, 지방자치를 넘어 국가권력을 현재를 넘어 미래를 다루는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따라서 재선의 도의원 생활동안 스스로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그를 가장 설레게 한 곳은 바로 본회의장 단상이었다.
“의원 활동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단상에서 합리와 이상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의원이 단상에 서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도민 때문이다.

그는, 이 자리(단상)에 오기를 원했으나 오지 못한 사람들과 1,260만 도민, 그리고 시대와 정의를 대신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의원의 떨림 깊은 곳에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하고 있었다.  

40여 분 원고 없이 즉석 질문답변

이 의원은 2011년 3월 도정질문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도정질문 제목부터 기존의 틀을 벗어났다. <경기도정에 거는 33가지 딴지, 새로운 관점 필요> 경기도교육감과 경기도지사는 이 의원의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이 의원은 행정의 새나가는 구멍을 어떻게 막아볼 것인가. 합리적인 행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사회단체지원금 임대료 준 사항을 따졌다. 당시 경기도교육청은 공금이 몇 십억 원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가등기 설정은 한건으로 미미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와 기능직과 일반 행정직의 승급, 진급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정에 대한 질문 역시 힘이 있었다. 서울보다 높은 교통카드수수료를 지적하며 대안까지 제시했다. 또 택지정책에 대해 지적하며 탁월한 수치능력을 보이며 도지사가 자치행정국장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당시 이 의원이 질의한 내용은 잠깐 보면 다음과 같다.

▲도정질문 <격론>     © 이균 기자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 하면요, 우리가 미분양주택 감면세액이 2009년도에 1,649채를 해서 감면액이 167억 원 이렇게 감면이 됐습니다.

그래서 평균 가구당 따져보면 약 1,000만 원 정도가 돼요. 2010년도에는 3,636가구가 감면을 받아서 감면액이 554억 원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합쳐서 평균가액을 내보면 약 1,360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수를 계산할 때 감면세액을 결정할 때는 498만5,000원으로 했어요. 세수추계가 잘못된 거지요. 감면 세수추계가.>

이 대목에서 도지사는 “실무자 도움을 받아야 되겠습니다.” 라고 답했고, 자치행정국장이 답변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세무감면액 1,000억 원 정도가 날아갔다는 것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의원이 40여 분간 원고 없이 즉석 질문답변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당시 도정질문에 대해 “그간 고정관념을 깨고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잘못과 불합리를 지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동료의원들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멋진 파트너가 있어 행복한 시간

이 의원이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지난 시간동안 함께 한 사람들이다. ‘좋은 상대가 있어야 종은 시합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의원은 그런 점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자부했다. 김문수 지사, 김상곤 교육감(2010. 7~2014. 6) 남경필 지사, 이재정 교육감(2014. 7~2018. 6) 모두 최고 파트너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함께한 8대 9대 동료의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각각 두 명의 도지사와 교육감에 대해서도 색다르게 느끼고 있다.

이 의원이 말하는 김문수 도지사는 ‘나홀로형’이다. 어떤 질문을 해도 혼자 답을 다 해낸다는 것. 그만큼 아는 것도 많지만 당시 자신감도 컸다고 할 수 있다.

김 지사는 도의원의 질문에 자신의 주장을 펼치다 부딪치면 “고발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런 김 지사지만 이 의원의 질문에 국장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반면 남경필 지사는 ‘협력형’이다. 연정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타입이다. 또 까다로운 질의에는 담당공무원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김상곤 교육감 역시 합리성을 강조하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타입이다. 차분한 성격답게 조근 조근 얘기하듯 답변하면서 ‘격론’을 무색케 하는 능력이 가지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많은 경험을 가진 ‘달변가’로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이 의원의 평이다.             

이 의원은 지난 7년의 시간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털어놓았다.
“여소야대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격정적으로 한 시대를 온 몸으로 안아야 했던 곳이 바로 경기도의회였습니다. 중앙정치 무대를 고스라니 옮겨왔고 그때마다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 시간을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함께’였다는 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경기도의회는 치열한 싸움 속에서도 미흡하지만 언제나 합의를 이뤄냈고 결정에 승복했다.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 점이 이 의원 인생에 뜻 깊은 의미로 남는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격론> 출간에 대해 한 마디 남겼다.

“좋은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지침서가 되고 마중물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일 것입니다. 세상은 변하는 것이고 정치는 그것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함께하는 동지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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